
“이번엔 인간이 아니라, 사냥꾼이 시험받는다. 눈을 때지 못하는 사냥꾼의 사냥.”
⸻

9.0점 / 10점
- 세계관 확장과 프레데터의 시점 전환은 흥미로움.
- 액션과 비주얼 매우 만족, 기존 시리즈 특유의 공포감은 약화, 어드벤쳐는 극대화
- 공포 스릴러 팬은 비추! 일반 관객은 극강 재미
- 근데… 너무 못생겼당…
⸻
1) 기본 정보 & 줄거리 요약
이번 영화는 ‘Predator: Badlands’라는 원제로, 기존 시리즈의 ‘지구 침공’ 구도를 벗어나 프레데터 종족 내부로 시선을 옮긴다.
주인공은 약체로 평가받는 젊은 프레데터 ‘덱(Dek)’. 그는 사냥꾼으로서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의 땅(Genna)’이라 불리는 외계 행성으로 떠난다.
그곳은 이름 그대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위협이 되는 행성. 덱은 그 안에서 다리 없는 안드로이드 ‘티아(Thia)’를 만나며 예상치 못한 동행을 시작한다.
이야기는 단순히 사냥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진짜 무리의 수장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장을 그려낸다.
즉, 이번엔 인간이 아니라 그들의 서사다.

⸻
2) 감상 포인트 — 프레데터가 주인공이 될 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명확하다.
프레데터가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 인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과거 시리즈에서는 어둠 속의 괴물, 보이지 않는 죽음으로만 존재했지만 이번엔 사냥꾼의 시점에서 세상을 본다.
‘죽음의 땅’의 생태계는 그 자체로 딱 프레데터와 같다. 식물도 포식하고, 벌레가 폭발하며, 서로가 서로를 사냥하는 환경에 있다.
사냥의 행성에서 덱은 자신의 종족이 믿는 ‘명예로운 사냥’의 의미와 강한 사냥꾼의 뜻을 되묻는다.
그들은 쓸모없는 살육을 경멸하고, 사냥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액션은 전작보다 다소 PG-13 등급으로 순화되었지만, 대신 ‘움직임의 미학’이 강조된다. 기존의 공포 스릴러의 느낌보다는 액션 어드벤쳐로 변경된 장르로 친근함이 더 간다.
한편으로는 마치 한편의 대작 콘솔게임을 보듯 마치 갓오브워에서 미미르의 머리를 뒤에 매고 다니는 크레토스를 보는 듯도 하다.
근접전 중심의 카메라 워크, 음향으로만 전달되는 긴장감이 꽤 인상적이다.
‘덱’과 ‘티아’의 각각의 만남을 통한 성장이 설램이 생길 정도로 즐겁다.

⸻
3) 아쉬운 점 & 잡생각
프레데터가 주인공이 된 설정은 매우 흥미롭고, 기존 시리즈 팬이 기대하던 피비린내 나는 공포와 잔혹함은 많이 줄었다.
‘사냥감의 처절함’보다는 ‘사냥꾼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기존 프레데터 특유의 스릴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밋밋할 수 있다.
또한 ‘죽음의 땅’이라는 배경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
설정은 웅장하지만, 일부 장면은 텅 빈 풍경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프레데터의 종족적 문화와 사냥 윤리를 세계관적으로 풀어낸 시도는 신선하다.

⸻
엔딩 후 쿠키는 없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운 프레데터 부족의 실루엣이 잠깐 등장한다.
즉, 후속작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떡밥을 준다.
프레데터 세계관이 ‘사냥의 철학’으로 확장될지, 아니면 다시 인간과의 대결로 돌아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
🎞 Predator: Badlands Official Trailer – YouTube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