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스토리 잘정리해서 마감하고, 두 메인 캐릭터를 잘 되살렸다”
7.8점/ 10점
•넷플릭스를 떠나는 매트의 재기 서사가 강렬하다.
•피스크도 잘 살려왔다, 정치권력 장악이 더 섬뜩해졌다.
•액션은 적지만 후반부는 확실히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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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서진 매트 머독, 다시 시작된 낮과 밤의 전쟁
시리즈는 **매트 머독(찰리 콕스)**의 완전한 ‘붕괴’에서 출발한다.(포기의 죽음부터 시작하다니 시작이 좋다)
영웅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조용히 변호사로 남으려 하지만, 도시가 그를 놔두지 않는다.
초반부는 특히 ‘이 남자가 왜 다시 데어데블이 되어야 하는가’를 설득하기 위한 무거운 감정선이 길게 이어진다.
매트는 정의를 믿었지만, 피스크가 합법적으로 시스템을 장악하자 자신이 세웠던 가치가 무너진 것처럼 느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변호사로서의 한계와 히어로로서의 한계를 동시에 깨닫게 되고, 두 자아가 충돌하는 모습이 본 시즌의 핵심이다.
이전보다 덜 화려하지만, 감정적으로는 확실히 깊어진 출발이다.(결국 최종 빌런은 다시 피스크로 산정하고 뮤즈나 화이트타이거는 적당선에서 리타이어시킨건 앞으로 많은 캐릭터가 나올 세계관에 합쳐질걸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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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윌슨 피스크, 범죄왕에서 ‘시장의 옷’을 입은 진짜 괴물
**윌슨 피스크(빈센트 도노프리오)**는 이번 시즌에서 완전히 ‘합법적 괴물’로 진화한다.
이전엔 지하에서 도시를 조작했다면, 이번엔 정치적 권력을 무기로 도시 전체를 잠식한다. “도시를 지키는 건 나다”라는 선언으로 이제는 시민의 전면에서 보이는 빌런이되고 언론과 여론을 하나씩 뒤집어 장악하는 과정에서 더 강한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제는 변호사 매트 머독에게도 위협을 가하니 완전 전면전이 되었다.
확실히 너무 매력적인 빌런이 아닐까한다. 피스크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공기가 무거워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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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정 vs 히어로 — 두 얼굴의 충돌
이번 시즌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매트가 변호사와 히어로 사이에서 완전히 둘로 갈라지는 심리다.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고 결국 히어로를 그만두고 1년이 지났지만 법정에서만 서려고 했던 그가 일련의 사건들로 히어로로 재복귀하게 된다. 피스크도 마치 정의로운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듯하다 결국 뒷골목의 방식대로 전면에 나서게 되면 정의로운 뉴욕시장이 아닌 권력까지 손에 넣은 킹핀으로 재탄생된다. 분명 드라마는 액션 비중은 줄었지만,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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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액션 — 초반은 약하지만, 후반부는 돌아온 데어데블
초반엔 액션이 적어서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 매트가 완전히 복귀하면서 구 데어데블 특유의 근접전 스타일이 다시 살아난다. 좁은 복도에서의 난전, 압도적 인원수와의 지속전투, 매트의 타격감 중심의 ‘버티기 액션’, 퍼니셔 프랭크 캐슬과 함께 싸우는 피가 철철 넘치는 처절한 전투, 넷플릭스때보다는 조금은 약해졌지만 데어데블 특유의 매력은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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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후 아주 짧은 쿠키가 하나 나온다.
스토리 영향은 거의 없고, 다음 시즌 혹은 마블 세계관의 작은 떡밥 정도라 굳이 보지 않아도 무방한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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