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편, 세계편, 혼세편, 말세편까지 달려보자고!!”
27년 만에 되찾은 퇴마록의 진짜 모습
1993년 출간 이후 한국 판타지 소설의 전설로 불리며, 1,000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드디어 제대로 된 영상화를 만났다. 1998년 안성기, 신현준 주연의 영화가 원작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지 27년, 로커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으로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엔 정말 달랐다. 원작자 이우혁 작가가 직접 크리에이터로 참여했고, 원작 1권 ‘하늘이 불타던 날’을 충실히 재현한 스토리텔링이 압권이다. 특히 아스타로트의 등장 시퀀스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작화와 캐릭터로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아스타로트를 영화에 초반부터 보여주면서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기준점
한국 오컬트 장르에서 퇴마록이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 철학적 깊이를 담은 선악의 대결,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의지와 신념이 갖는 힘을 보여주는 서사는 여전히 강력하다.
애니메이션으로서 표현 가능해진 요소들을 한껏 살려내어, 시원시원한 액션과 음산한 공포감을 동시에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퇴마 의식과 초자연적 현상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을 때의 비주얼 임팩트는 실사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박신부의 오로라와 준후의 부적술이 표현된 것이 무엇보다도 눈에 띈다. 실사화 영화에서는 오히려 어색할 수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이 되면서 눈에 확 들어온다
원작 팬들의 숙원이 해결된 완벽한 각색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의 핵심을 완전히 이해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다. 1998년 영화가 원작과 전혀 다른 B급 액션 영화가 되어버렸던 것과 달리, 이번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철학적 깊이와 캐릭터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주인공 반열의 캐릭터 설정과 그의 성장 과정, 그리고 퇴마사로서의 각성 과정이 원작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망작이라고 평가받는 영화와는 달리 준수한 퀄리티의 작품으로 돌아와 원작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예상을 뛰어넘은 박스오피스 성과
2월 21일 개봉 후 실 관객평가 9.29점까지 기록하며 누적 관객 수 50만명을 모았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감각적인 디자인, 역동적인 액션 연출 등으로 인해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컬트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린 독특한 비주얼과 액션 시퀀스는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 퇴마 의식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악령들의 섬뜩한 표현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시리즈화에 대한 기대감
원작이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애니메이션은 시작에 불과하다. 국내편 1권만을 다룬 이번 작품이 이 정도 완성도를 보여줬다면, 앞으로의 시리즈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소설로는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국내편이 이렇게 재밌게 나오면 정말 최고인 말세편은 어떻게 나오려고 너무 기다리게 된다.
있다! 후반이 이제 프롤로그는 끝났으니 진짜 퇴마록이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내 점수는 (8.5점/10점)
• 재개봉 극장에서 보는거 ㅇㅋ! (8-10점) ✓
• OTT든 어디든 한번 봐도 좋지 (6-7점)
• 굳이 볼 필요까지는? (3-5점)
• 정말 볼거에요? (1-2점)
• ……! (0-0.9점)
27년 만에 원작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완벽한 각색작. 1998년 영화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씻어낸 것은 물론,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기준점을 세웠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 퀄리티가 압권이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재밌는 진짜 국산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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