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영화리뷰 《먼 훗날 우리》: 사랑보다 더 아픈 현실의 무게 (한줄평, 평점, 후기, 쿠키, 예고편)

영화 이야기

by meromelon 2025. 12. 28. 12:29

본문

반응형
먼 훗날 우리-포스터

한줄평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버텨낼 자신이 없어서 놓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

평점

네이버 평점

6점/10점
•가난이 만든 현실보다, 무너진 ‘자신감’이 더 잔인하다
•다시 만났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두 사람
•감정의 무게는 묵직, 남자의 서사엔 논쟁점이 남는다

후기 (스포일러 포함)

1) 가난이 만든 이별이 아니라, 가난이 무너뜨린 ‘자기 자신’의 문제

영화는 젊은 시절의 지독한 가난을 이유로 두 사람이 서로를 놓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가난이 남자의 자존감과 존재감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삶이 괴로운 게 아니라, 그 가난 속에서 사랑을 지켜낼 자신이 없어진 게 더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이별은 외부 환경의 비극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 버티지 못한 남자의 실패처럼 느껴진다. 이 지점이 영화의 현실성과 씁쓸함을 동시에 만든다.

먼 훗날 우리-스틸컷

2) “너 없으면 세상이 무너진다”던 남자, 그렇다면 지금의 가족은 무엇인가?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걸리는 지점은 여기다.
남자는 과거에 “너를 찾지 못하면 내 세상은 회색으로 무너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회색빛 톤의 인물로 재등장한다. 문제는 남자는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있으며, 가족을 꾸리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 동안 남자의 세상은 정말로 ‘무너진 상태’였던 걸까? 그렇다면 지금의 아내와 아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남자의 회색 세계가 계속 유지됐다면, 그의 현재 가족은 철저히 ‘대체물’이 되어버린다. 이 설정이 주는 불편함, 그리고 윤리적 질문이 영화가 남긴 가장 큰 찝찝함이다.

먼 훗날 우리-스틸컷

3) 마지막에 색을 되찾은 세계, 그런데 그것이 정말 위로일까?

마지막 엔딩크리딧이 올라간 후 장면에서 남자위 세계는 다시 색을 되찾는다. 하지만 그 색은 두 사람이 다시 이어져서 얻은 행복이 아니라, 그저 한때 사랑했던 기억이 정리되며 비로소 감정이 놓여지는 순간의 색에 가깝다. 문제는 여기다. 만약 남자가 그녀를 우연히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 그렇다면 그의 가족은 앞으로도 영원히 ‘무너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걸까? 영화는 감정적으로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남자의 삶과 책임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의문을 남긴다. 그래서 여운은 크지만, 완전히 “아름답다”라고만 말하기엔 애매한 영화다.

먼 훗날 우리-스틸컷

쿠키 영상

엔딩 이후의 영화 속 게임 엔딩처럼 실제 사람들이 각자의 사랑을 마무리히는 장면이 있지만,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거나 뒤집는 쿠키는 아니다. 다만 영화가 던진 감정을 한 번 더 밀어 넣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예고편

[먼 훗날 우리]- 공식 예고편

곧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가 이번 영화의 리메이크작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조금 불편했던 부분이 사실 좀 변경되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