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개별 영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더 분발해!! 마블!!”
빌런들의 뜻밖의 매력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시도
《썬더볼츠*》는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이 연출한 2025년 MCU 영화로, 각자의 사연을 가진 빌런들이 한데 모여 예상치 못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코미디다.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 벨로바, 세바스찬 스탄의 버키 반즈, 데이빗 하버의 레드 가디언 등 MCU에서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지만, 이번엔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점점 망해가는 MCU 영화들 중에서 중박은 쳤다는 작품이다. 화려한 세계 구원 스토리 대신,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개인들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빌런이었던 이들이 점점 가족 같은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모습이 팀업 무비의 기존 줄기를 잘 따라가며 마블만의 특징인 소서한 유머를 질 녹여냈다.
캐릭터별 매력과 앙상블의 완성도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가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다. 나타샤를 잃은 상실감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낸다. 특히 다른 팀원들과의 케미가 뛰어나다. 세바스찬 스탄의 버키는 여전히 과거의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이번엔 좀 더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윈터솔저 등장씬이 빌런과는 다른 한명의 히어로다를 크게 임팩트있게 던져주며 나타난다.
데이빗 하버의 레드 가디언은 코믹 릴리프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소비에트 슈퍼 솔저라는 설정답게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현대적 감각이 충돌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한나 존 케이먼의 고스트도 개성을 잘 살렸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캡틴아메리카 같은 캐릭터를 좋아해서인지 US에이젼트인 존워커가 마음에 가장 든다. 특히 안티 히어로들의 팀워크가 서서히 다져지는 과정이 예측 가능하면서도 만족스럽다.
액션의 스케일과 연출의 아쉬움
전반부의 액션 시퀀스는 나쁘지 않다. 각 캐릭터의 능력을 살린 개성 있는 액션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야기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빌런들이 점점 선량해지는 과정이 너무 뻔하고, 최종 보스의 등장도 식상하다. 그래도 센트리의 잠시나 등장은 그 최강의 면모가 보여 마음에 쏙든다.
MCU의 아쉬운 매력과 한계성
《썬더볼츠*》영화 제목에 붙은 별표(*)의 의미가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이 부분은 정말 살짝은 반전이면서도 재밌는 점이다. 하지만 다소 과거에 잔재가 너무 강해서인지 그저 짬벤저스라고만 생각이 들고 그 영향력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뿐이다. 매력적인 히어로 캐릭터들이 하나로 모여 팀업이된다는 기본 줄기가 겨우 매력있는 캐릭터가 이제는 빌런무리들 밖에 없다니 마블에 아쉬운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과도하지 않은 적당한 완성도
《썬더볼츠*》는 MCU 영화 중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작품이다. 거대한 스펙터클보다는 캐릭터 간의 관계에 집중한 점이 좋았지만, 그만큼 액션의 임팩트는 아쉽다. 후반부로 갈수록 파워밸런스 문제로 깨진 균형은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가 발목을 잡는다.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않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이다. 도대체 매력있는 히어로는 언제 생기는 것인가?
엔딩 크레딧 후에 1개의 추가 장면이 있다. 판타스틱4를 기대해보자!
내 점수는 (6.0점/10점)
• 넷플릭스에서 꼭 봐야 할 작품! (8-10점)
• 한 번 정도는 볼 만함 (6-7점) ✓
• 굳이 시간 내서 볼 필요는? (3-5점)
• 정말 보실 건가요? (1-2점)
• 절대 비추! (0-0.9점)
빌런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인상적이고, MCU 팬이라면 캐릭터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가족 영화로서도 나쁘지 않다. 빌런들이 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보다는 서로를 이해해가는 인간적인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완벽한 MCU 영화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적당한 재미는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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