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결국 ‘왜 실사화를 했는가’라는 질문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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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점/10점
•원작이 가진 동화적 매력의 소실
•캐릭터 감정선의 얕아진 설득력
•의도는 많지만 영화적 매력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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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의 감성 대신 ‘새로움’만 남은 실사화의 방향성 영화는 무엇보다 원작의 감성과 거리가 멀어졌다.
1937년 애니메이션이 지녔던 순수한 동화적 정서, 반짝이는 마법의 분위기는 이번 실사화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감독은 현대적인 가치관을 반영하고 메시지를 강화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캐릭터의 감정선이 얕아져버렸다.
결과적으로 “왜 이 작품을 실사화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만 남게 된다.
중요 캐릭터들의 역할을 바꾸고 이야기를 주도하는 인물을 변경하였다. 하지만 여왕은 계속 거울을 보며 누가 이쁘냐고만 있고 공주는 그저 백성들이 디 어떻게든 해주겠지하고 성으로 찾아갈 뿐이다. 이럴꺼면 굳이 기존의 스토리라인을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너무나 각본이 엉성하고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2) 난쟁이는 크게 문제 없지만, 왕자·여왕·주연 모두 힘이 없다
난쟁이들의 구현 방식은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정작 영화 안에서의 비중이나 역할은 원작과 달리 크게 기대할 필요가 없다. 난장이라 예상했던 실사 인원들은 도둑으로 변경된 왕자의 동료들이었고 바로 문제는 왕자 캐릭터를 ‘도둑’으로 재설정한 부분이다.
새로운 설정 자체는 신선할 수 있었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존재감은 극도로 약하며 백설공주와의 관계도 화학적 반응이 거의 없다. 왕자의 비중을 축소하고 백설공주의 역할을 극대화하고 싶었으나 전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여왕’ 역시 충분한 위압감이나 서사적 중심을 확보하지 못해 전체 갈등이 밋밋하게 흘러간다.

3) 인어공주 실사화 때의 문제가 반복된 ‘캐스팅–의상’ 미스
이번 실사화의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배우와 의상이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다.
캐릭터 이미지와 느낌을 살려주는 옷이 아니라, 배우의 외형·표정·톤과 따로 노는 듯한 스타일링이 눈에 띈다.
특히 백설공주의 대표적인 드레스는 오랜 시간 상징처럼 남아 있는 디자인인데, 실사화에서는 그 상징성을 살리지도 못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지도 못해 어중간하게 흐른다.
이 문제는 디즈니의 이전 실사화 *〈인어공주〉에서 지적된 ‘배우와 의상이 따로 노는 현상’*이 그대로 반복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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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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