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웃기고 따뜻한 아빠 해피의 골프 복귀기”
29년 만의 완벽한 복귀작
1996년 《해피 길모어》의 속편인 《해피 길모어 2》는 2025년 공개된 미국의 스포츠 코미디 영화로 카일 뉴어첵이 감독을 맡았다. 전작에서 보여준 애덤 샌들러 특유의 유치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는 여전하다. 중년이 된 해피가 딸을 프랑스 발레 학교에 보내기 위해 다시 골프채를 잡게 되는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이번에는 젊은 시절의 무모함 대신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 해피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애덤 샌들러 특유의 유쾌하고 유치한 슬랩스틱이 여전한 코미디 영화였고, 추억의 캐릭터와 익숙한 유머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코미디로서 완성도 높은 후속편을 만들어냈다. 29년이라는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정신을 훌륭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했다.
완벽한 캐스팅의 재결합과 신선한 신인들
애덤 샌들러와 함께 줄리 보웬, 크리스토퍼 맥도날드, 베니 사프디,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 벤 스틸러가 출연한다. 샌들러, 보웬, 맥도날드, 스틸러, 데니스 듀간, 케빈 닐론이 원작에서의 역할을 다시 맡았다. 특히 악역 슈터 맥가빈 역의 크리스토퍼 맥도날드의 복귀는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다. 새로운 악역과는 이제 대척점으로 나아가 새로운 캐릭터성을 잡고 여전한 그의 연기는 전작만큼이나 웃음을 자아낸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도 인상적이다. 해피의 딸 역을 맡은 써니 샌들러(애덤 샌들러의 실제 딸)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부녀간의 케미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또한 골프계의 새로운 스타들과 유명인사들의 카메오 출연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각 캐릭터들이 29년의 세월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여전히 어떤 모습이 남아있는지를 절묘하게 보여주는 캐스팅이 돋보인다. (중간에 살짝 카메오로 나오는 마가렛 퀄리가 눈에 띤다.)
성숙해진 스토리텔링과 변하지 않은 유머 코드
전작이 할머니를 위한 효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딸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이 핵심 동기다. 해피가 딸의 발레 학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프로 골프계에 복귀하는 설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은 깊은 감동을 준다.
애덤 샌들러 특유의 원초적인 개그와 슬랩스틱 유머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중년 남성이 된 해피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유머로 승화시킨다. 체력의 한계, 변화한 골프계, 새로운 세대와의 갈등 등을 해피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골프 장면에서의 액션과 코미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전작보다 한층 성숙해진 연출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골프를 모르는 관객으로 과거 전통적인 골프 경기도 좋지만 새롭게 엑티비티를 강조한 골프리그인 맥시 스포츠리그도 나쁘지는 않았다?
시각적 완성도와 현대적 감각
29년 전과 달리 현재의 영화 기술을 활용한 골프 액션 시퀀스들이 훨씬 역동적이고 시각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해피의 파워풀한 드라이브 샷이나 골프장에서의 각종 소동들이 더욱 생생하게 담겨있다. 특히 현대 골프계의 하이테크 장비들과 해피의 아날로그적 접근법이 대비되는 장면들은 시대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답게 제작비도 충분히 확보된 듯, 다양한 골프장과 화려한 세트, 그리고 스타들의 카메오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과 현대적 감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가족 영화로서의 완성도
전작이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가족의 의미와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해피와 딸의 관계,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유대관계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발전한다.
특히 해피가 골프를 통해 딸에게 인생의 교훈을 전하는 장면들은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승부욕과 가족사랑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해피의 모습은 많은 아버지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과거 1편의 내용을 상기하라는듯한 장면들이 많이 삽입되어 1편을 본 관객이라면 1편 영상 재탕이 너무 많이 좀 지겹게도 느껴진다.
별도의 쿠키는 없다.
내 점수는 (4.0점/10점)
• 극장에서 보는거 ㅇㅋ! (8-10점)
• OTT든 어디든 한번 봐도 좋지 (6-7점)
• 굳이 볼 필요까지는? (3-5점) ✓
• 정말 볼거에요? (1-2점)
• ……! (0-0.9점)
1편을 본 사람은 그 시절 향수에 반가울 수 있으나 모르면 유치하게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애덤 샌들러 팬이라면, 그리고 가족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찾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큰 웃음 한방을 던져주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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