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는 재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을 되찾는 구조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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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10점
* 레이첼 맥아담스의 색다른 연기가 인상적이다.
* 샘 레이미 특유의 기괴함과 고어함이 살아있다.
* 생존 스릴러보다 인간 심리에 더 집중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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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이첼 맥아담스의 의외의 얼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레이첼 맥아담스의 연기였다. 평소에는 사랑스럽고 밝은 로맨스 영화 속 이미지가 강한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딘가 불안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광기와 집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익숙한 배우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2) 샘 레이미 감독다운 불편한 연출
감독인 샘 레이미의 색깔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상보다 고어한 장면들이 꽤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중간중간 “으…” 하면서 살짝 흐린 눈을 하게 될 정도였다. 물론 아주 강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처나 신체 훼손을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직설적이다. 이런 연출은 생존이라는 상황의 잔혹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호불호가 분명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3) 서로 다른 구조 요청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구조 요청’이라는 의미였다. 브래들리에게 야생은 지옥이다.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구조 신호를 보내며 문명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반대로 린다는 회사와 일상이 지옥이었다. 원래도 생존과 서바이벌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고, 무인도에서의 삶이 오히려 현실보다 더 살아있다고 느낀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 브래들리는 야생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고, 린다는 현실로 돌아가기 싫어한다. 마지막에 서로 칼을 겨누며 파국으로 향하는 모습도 단순한 선악의 대립이라기보다 각자의 생존을 위한 전쟁처럼 보였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은 공포나 스릴보다도 인간이 무엇을 지옥이라 느끼고, 무엇을 삶이라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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