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완벽한 신이 아닌 상처 입는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 슈퍼걸, 하지만 그 대가로 잃어버린 압도적인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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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0점/10점
* 신적인 존재에서 인간으로 내려온 크립톤인의 재해석
* 액션의 방향성은 달라졌지만 기대한 폭발력은 부족
* 앞으로의 세계관 확장을 위한 빌드업으로는 의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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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 신이 아닌, 상처 입는 크립톤인의 등장
우리는 그동안 슈퍼맨과 슈퍼걸을 볼 때 거의 완결된 존재에 가까운 영웅을 봐왔다. 하늘을 가르고 도시를 구하며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힘. 그래서 크립톤인은 늘 인간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 《슈퍼걸》은 그 공식을 다시한번 비튼다. 이들은 더 이상 무결한 신이 아니다.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선택을 망설이며 때로는 상대에게 밀리기도 한다. 분명 앞으로 이어질 세계관과 다른 히어로들과의 균형을 위한 선택처럼 보인다. 다만 기존의 크립톤인 이미지를 강하게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이 변화가 낯설고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을 수도 있다.

2. 액션은 나쁘지 않지만 우리가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 자체의 연출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약해진 영웅이라는 설정 안에서 긴장감은 이전보다 올라간 부분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대치다. 슈퍼걸이라는 이름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액션은 사실 굉장히 명확하다. 압도적인 속도, 거대한 충돌, 상대가 감히 맞설 수 없는 스케일의 전투 말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우주 범선 위에서 도적단을 상대하는 전개가 중심이 되고, 그 과정마저도 꽤 고전하는 느낌으로 그려진다. 전투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힘을 일부러 제한한 인상에 가까웠다. 그래서 액션 자체보다 ‘왜 이렇게 약해졌지?’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순간들이 있었다.

3. 그래도 이 방향성이 틀렸다고 보긴 어렵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역시 과거의 크립톤인 액션이다. 특히 《맨 오브 스틸》이 남긴 충격은 아직도 강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크립톤인의 전투 방식은 이미 그 작품 하나로 기준점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절제된 액션은 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현재의 방향도 이해된다. 이전 세계관은 크립톤인의 힘이 지나치게 압도적이라 다른 히어로들과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다. 반대로 이번에는 천천히 성장시키고 관계를 쌓아가는 방식을 택한 듯하다. 지금은 다소 답답해 보여도 이후 다른 영화들이 이어지면서 이 선택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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